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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처음하는 거니까 못해도 괜찮아.

by 휴일이 2024. 12. 31.

 

오늘 호주에서 온 조카들을 만났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척 언니의 아가들.

완전 애기 때 만난 첫째와 사진으로만 그리워하던 둘째를 만났다.

 

아가들이 카페에 앉아있는 것을 너무 심심해해서 대화가 어렵다며 키즈 카페에서 대화하자고 했다.

그리운 조카들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귀여웠고 행복했다.

 

귀여운 무지개 곰돌이
귀여운 코끼리

 

아가들이 좋아할 선물을 들고 갔는데

다행히 둘째 아가는 무지개 곰돌이를 무척 좋아했다.

소중히 안고 쇼핑백 침대(?)에서 재워주기도 하고

오빠에게 레이싱 게임을 져서 우울할 때는 무지개 곰돌이를 꼭 안고 패배의 슬픔을 달래기도 했다.

 

급박한 영상의 한 장면 캡쳐

참고로 레이싱은 엄청 어려웠따...

호야 잘하더라.......

나도 졌음...

 

 

 

첫째(호야)가 낯을 덜 가리고 아기 때도 본 적이 있는 탓인지 낯을 심하게 가리는 도야보단 좀 더 친해졌는데

호야가 갑자기 함께 줄타기 시합을 하자고 했다.

사실 오다가 발목을 삔 상태였지만 몇 년만에 보는 조카가 놀아달라는데 발목따위가 대수랴?

내일 좀 더 아프면 되지.

 

물론 줄타기는 졌다...

호야는 내게 빨리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며 줄을 타기 전 시작 지점에서 빠르게 뛰어서 올라타는 시범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하면 빨리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호야의 비법을 전수받아 다시 대결을 했다.

또 졌다..

(이모는 호야보다 몸이 많이 무거워...)

 

그런데 호야가 내 눈을 보고

"처음 하는 거니까 못해도 괜찮아." 라고 해주었다.

뭔가 머리를 띵 하고 맞은 느낌이었다.

그렇지..처음 하는 거니까 못해도 괜찮지..

 

불현듯 신입 개발자였던 1년 전이 떠올랐다.

처음 개발자로서 일을 시작하는 거라 많이 서툴고 실수도 종종했지만

생각해보면 처음 하는 거니까 못해도 괜찮은 거였다.

어떻게 보면 지금도 주니어지만 1년 전 그 때보단 정말 많이 성장했다.

그만두기 전엔 오롯이 1인분은 했던 것 같다.

 

 

퇴사하고 이직 준비를 하는 것이 약간은 불안하지만

나는 이제 처음하는 게 아니니까 좀 더 잘할 수 있다.

혹시나 입사하는 곳에서 처음하는 일을 하게 되더라도 호야의 명언을 발판삼아 힘을 내야지.

 

 

처음 하는 거니까 못해도 괜찮으니깐.

 

 

키즈카페에 갔을 때 받은 QR

 

호야 도야 진짜 많이 좋아해.

이모가 돈 만니만니 벌어서 꼭 호주에 놀러갈게.

그 땐 오늘 약속했던 칼싸움도 하고 보드게임도 하고 자전거 시합도 하자!

정말루 만니만니 사랑해.

 

 

근데 발목 넘 아퍼..어카지 낼 남친집 가야대는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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